전 세계 누빈 헌신, 대한민국 해외봉사상으로 빛나다

2025-12-05 10:42:02 게재

교육·보건·인권 분야 이끈 9인

5일 KOICA 본부서 포상 예정

‘제20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이 오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본부에서 개최된다. 외교부가 주최하고 코이카 및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해외봉사자들의 헌신을 기리고 국제개발협력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봉사상은 2006년 처음 제정된 이후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왔으며 올해로 20회를 맞아 총 215명의 포상자가 배출됐다. 올해는 교육 보건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봉사를 펼쳐 온 총 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대통령 표창은 파푸아뉴기니에서 21년 이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최경옥 수녀에게 돌아갔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소속인 최씨는 2004년부터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까리따스 기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재직하며 고등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완비하고 2022년에는 대학 과정인 관광호텔학과 및 사무국장을 신설해 교육 영역을 확장했다.

또 취약 계층 학생들을 위한 영양 지원과 선진국의 교육 인프라를 유치하는 등 다방면으로 헌신해왔다. 그녀가 이끄는 학교는 국제사회에서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며 다수의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한국의 국가 위상을 현지에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케냐와 르완다에서 각각 장기간 봉사해 온 두 인물에게 수여된다. 케냐에서 24년간 교육과 여성 인권, 보건 분야를 통합적으로 지원해 온 장세균 선교사, 르완다에서 9년 이상 의료 활동에 헌신한 박준범 병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장세균 선교사는 케냐의 오지 지역 룸브와에서 유치원부터 중등과정까지 아우르는 ‘가나안 아카데미’를 설립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여성 할례, 조혼과 같은 전통적 관습을 개선하기 위한 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식수와 전력 인프라를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박준범 병원장은 2019년 르완다에 ‘나누리 메디컬 센터’를 설립한 뒤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무료 및 저비용 진료를 지속해 왔다. 특히 극빈층 약 5000명이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 보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소아·영유아의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이태석상’도 함께 수상할 예정이다. 이 상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기려 소외계층을 위한 헌신적 활동을 펼친 이에게 수여된다.

이외에도 외교부장관 표창에는 이명희, 이운숙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선정됐고, 코이카 이사장 표창은 신주호 단원과 최승국 자문관에게 돌아갔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장 표창은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한 하옥선 지부장과 국제구호활동가 박혜정 씨가 각각 수상한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 해외봉사의 20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들의 스토리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코이카측은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