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쿠팡에 매출 타격 대책 요구

2025-12-05 13:00:02 게재

일부 업종서 피해 현실화 … 판매자 계정 유출 가능성 우려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쿠팡에 판매자 계정의 안전을 확인하고 매출 감소 피해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탈쿠팡 러시’(쿠팡 계정 탈퇴)로 인해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소상공인 브랜드 이미지 및 고객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는 “온라인 매출의 70%가 쿠팡에서 발생하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 이후 주문이 30% 줄었다” “광고비가 거의 소진되지 않을 만큼 조회수가 급감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쿠팡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의존도가 높은 점도 우려를 키운다. 쿠팡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입점 판매자 약 23만 명 가운데 중소상공인이 75%를 차지하며, 이들의 연간 거래액은 12조원 규모다.

또한 소상공인들은 판매자 계정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한다.

연합회는 실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소상공인들과 입점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상공인까지 모두 포함해 원고인단을 꾸려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회는 “쿠팡은 셀러(판매자들의) 데이터베이스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하면 소상공인들의 고객 정보에도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영업내역 유출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업내역과 관련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 집단 소송을 조직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 보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이 이같이 단체 행동을 준비하는 것은 판매자 계정이 무단으로 노출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일반 소비자 계정과 차원이 다르다는 인식에서다.

만약 판매자 계정으로의 무단 접근이 현실화하면 소상공인들의 여러 상업 정보가 노출돼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쿠팡에서 약 3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쿠팡에서 판매자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사업자 정보 관리 메뉴, 매출·정산 리포트, 상품 등록·관리, 광고비 집행, 고객 CS·반품 데이터, 세금계산서, 판매자 페널티·품질 통제 현황, 로켓·마켓플레이스 판매 성과 등을 조회할 수 있다. 계정에 접근하면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 핵심 정보가 모두 유출되는 셈이다.

특히 판매자가 입력한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 정보, 사업장 주소, 통신판매 신고 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경쟁업체나 범죄조직이 이를 악용할 여지가 있다.

고객 CS·반품 데이터가 외부에 넘어가면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까지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회는 “쿠팡측이 매출 손실,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며 “보상과 지원 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보안 시스템 등 관리 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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