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구축함, 18일 사업방식 결정

2025-12-05 13:00:01 게재

7조8천억원 규모 … 업계 갈등에 2년 표류

2년 가까이 중단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업체가 이르면 오는 18일 결정된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4일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에서 사업 추진방식을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 3가지 방안으로 압축하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이달 1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3가지 방식 중 하나로 최종 사업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3가지 방식 중 공동설계는 KDDX 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의 상생협력 방안으로 방사청이 제시한 것이다. KDDX 상세설계를 두 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공동설계를 마친 직후 초도함 2척을 동시에 발주해 한 척씩 건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척을 건조한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았다.

그동안에는 기본설계를 맡았던 업체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담당하는 것이 관례였다. 방사청도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고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문제 삼으며 경쟁입찰 또는 양사 공동설계를 주장해왔다.

당초 계획상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부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사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 속에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이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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