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한국문학번역대상’ 수상자 초청 강연회
한강 대표작 폴란드에 소개한 유스트나 나이바르-밀러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정운)는 2025년도 한국문학번역대상 수상자인 유스트나 나이바르-밀러(Justyna Najbar-Miller) 번역가를 초청해 ‘낯선 언어와 사랑에 빠진 사람: 한강 작가를 폴란드로 이끈 번역가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외대 폴란드학과가 주최하고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이 후원했다.
나이바르-밀러 교수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폴란드어 번역으로 올해 한국문학번역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바르샤바대학 한국어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비롯해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폴란드에 소개해 온 대표적인 한국문학 번역가다. 특히 한강 작가를 바르샤바로 초청해 소설 ‘흰’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나이바르-밀러 교수의 번역이 “원작의 역사적 무게를 충실히 옮긴 탁월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강연은 폴란드 문학 번역가인 최성은 폴란드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폴란드학과와 한국학과 학생을 비롯해 한국외대에 개설된 특수외국어 전공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해 문학번역 현장의 경험을 공유했다. 나이바르-밀러 교수는 한국어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 한강 작가와 인연을 맺게 된 경위, 대표 작품들의 번역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해결 방식, 폴란드 독자들의 수용 양상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 번역의 실제를 소개했다.
최성은 교수는 “번역이 한 언어를 넘어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매개가 되는지 보여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학번역에 대한 관심과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폴란드학과 4학년 박지혜 학생은 “번역 과정에서의 다양한 선택과 고민을 직접 들으며 번역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루마니아학과 2학년 김현서 학생은 “나이바르-밀러 번역가가 한국에 매력을 느꼈던 것처럼 한국 독자들에게 루마니아 문학의 매력을 알리는 번역가를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