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파행 일단락…예결위 재개

2025-12-08 13:00:31 게재

도지사 비서실장 ‘사임’

운영위원장 거취 ‘불씨’

경기도의회와 도 집행부 간 갈등으로 파행을 빚었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8일 시작된다.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했던 조혜진 도지사 비서실장이 사임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동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양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불씨로 남아 있다.

경기도의회 양당 예산안 심의 합의. 사진 경기도의회 제공

8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종현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일 의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양당은 합의문을 통해 경기도 조혜진 비서실장 등 정무 고위직의 집단적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의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심의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앞서 조 비서실장과 도지사 보좌진 6명은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기소된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지난달 19~20일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운영위원회가 파행했다. 그 여파로 지난달 27일 본회의가 취소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 파행과 복지 예산 감축에 항의해 김동연 지사의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 및 보좌진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을 거부해 왔다.

도의회 파행으로 ‘준예산’ 사태 등이 우려되자 지난 5일 조혜진 비서실장이 결국 물러났다. 조 실장은 입장문을 내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비서실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임명권자인 지사님에게 부담을 더는 드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도 김진경 도의회 의장과 양당 대표단을 만나 도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 사과 후 양당은 의장실에 모여 정상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8일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양운석 예결특위 위원장은 “의사일정을 조율해 심도 있는 예산심의를 진행하겠다”며 “다만 물리적으로 법정 처리시한(12월 16일)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우식 위원장의 거취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번 도의회 파행 사태의 수습과 관련해 김 의장이 조 비서실장과 양 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고 조 비서실장도 입장문에서 양 위원장 사퇴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양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8일 오후 도의회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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