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 “올해 미국 실질 성장률 3%”

2025-12-08 13:00:26 게재

“내년엔 인플레 크게 하락” “서비스 경제가 물가 주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BS 뉴스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강했다”고 평가했다. 연말 소비도 전 소득계층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진단이다.

베센트 장관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이제는 인플레이션 해결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인플레이션은 약 2.9% 수준이고, 수입품 인플레이션은 1.8%로 나타나 전체 평균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은 서비스 경제이며 이는 관세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장난감 가격 상승 등 수입품 부담이 주요 원인이라는 시각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일부 가격 상승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분야 물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초래한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여전히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에너지 부문 규제와 과도한 개입을 통해 공급 부족을 일으켰고 이것이 지금의 물가 문제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계층이 실제 소비하는 식료품 휘발유 임대료 등 핵심 생활비 항목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실질소득이 약 1% 증가한 것은 미국 가계의 구매력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고 내년에는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농업과 무역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은 올해 미국산 대두를 1250만톤 수입할 예정이며 이는 양국 간 합의에 따른 정상적인 구매 절차”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 보복과 추가 관세를 일부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며 그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과거 수입 중단으로 인해 미국 농가가 입은 피해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브릿지 페이먼트(Bridge Payment)’라는 임시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농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산업인 만큼 농민들이 내년을 대비해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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