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12월 FOMC 통화정책 방향…내년 경제 전망 주목

2025-12-08 13:00:38 게재

양적 긴축 중단한 미 연준 자산매입 규모·시기에 관심

미 고용·중 수출입 등 경제지표…오라클·브로드컴 실적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이벤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시장에서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새로 발표될 미 연준의 점도표(통화정책 경로)와 경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금리보다 환율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미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재개 즉, 자산매입 규모와 시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과 중국의 수출입 등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오라클, 브로드컴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AI(인공지능) 업종에 대한 고평가 및 수익성 전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점도표와 파월 기자회견에 집중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지난 5일 뉴욕장 마감 직후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0.25%p 인하할 가능성을 87.2%로 반영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9일(현지시간) 발표될 ADP 주간 고용증감(4주 평균),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급변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지만 12월 금리인하 전망은 확정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하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내년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길 ‘점도표’(dot plot)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의 관심이 더 집중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FOMC 점도표 상으로 2026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제시하면서 이번 12월 FOMC 인하를 가정할 경우 내년엔 최소 1회 금리인하를 시사했던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통화완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연준이 12월부터 이미 양적 긴축을 중단했고, 비록 과거의 자료이지만,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 혹은 고용둔화 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금리인하 궤적 시사 △제한적 지표속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도 관심 사항이다.

분기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점도표상 정책금리 전망(9월 올해 3.6~4.1%(중위값 3.6%), 내년 2.9~3.6%(중위값 3.4%)) △경제성장 전망(9월 올해 1.6%, 내년 1.8%) △근원 PCE 전망(9월 올해 3.1%, 내년 2.6%) 등의 변화 방향 및 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이견수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9월~10월 FOMC 의사록을 보면 9월에는 11:1(50bp 인하 1명), 10월에는 10:2(유지 1명, 50bp 인하 1명)로 의견이 나뉘었다.

◆유동성 공급 재개할까 = 이번 FOMC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미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와 시기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내년 초부터 매달 45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단기국채(T-빌)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후 연준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와 시기가 금리보다 원달러 환율에 더 큰 정책 결정이기 때문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월 200~500억달러 규모 단기 국채 매입을 반드시 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양적긴축(QT)는 종료됐고 당장 QE(양적완화)를 개시해야 할 때인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연말 달러 부족 사태를 무리 없이 넘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발표 시기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된다.

문 연구원은 “최근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SOFR)는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어 달러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산매입이 조속히 결정되고 양적완화 규모가 충분할 경우 달러 반락, 환율 안정, 위험선호 증대, 미국채 전 영역에서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미 주간 레드북 … 중국 11월 교역 및 물가지수 주목 = 9일 발표될 9월과 10월 구인이직보고서 전망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구인건수는 8월 722만7000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720만명 내외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날 미국 대형소매업체 주간 매출 증가율을 산출한 레드북도 발표된다. 지난 2일까지의 주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6%(직전주 5.9%)로 큰 폭 증가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대폭을 보인 바 있다.

중국에서는 11월 교역 및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8일 발표되는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1.1%로 2월 이후 첫 감소한 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시장전망치는 4.2%로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 증가율은 10월 1.0%로 급감한 후 이번에는 2.8%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 10일 발표되는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0.2%로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후 0.7%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10월 -2.1%에 이어 11월에는 –2.0%로 마이너스는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소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금리인상할까? 우에다 총재 발언 관심 = 이번 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있다. 9일 호주(정책금리 3.6%), 10일 캐나다(2.25%), 11일 스위스 (0.0%)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된다. 동결 전망이 우세하나 스위스는 마이너스 금리로의 재전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9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FT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오는 18~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내비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공지능(AI) 산업 상황 가늠할 실적 발표 = 이번 주에는 오라클·시놉시스(10일), 브로드컴(11일) 등 인공지능(AI) 산업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들 회사는 최근 AI 기업들의 과잉투자 리스크와 TPU로의 패러다임 변화 전망의 중심에 있던 기업으로 실적 이외에도 각 기업의 사업 전망과 가이던스, 이슈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라클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라클은 지난 9월 수주잔고(RPO)가 4550억달러(약 671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로드컴도 중요하다. 브로드컴의 실적은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AI 서버·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은 AI 산업의 ‘선행지표’ 또는 ‘체온계’로 분류된다.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가 높아진다면 빅테크의 자본지출도 늘리겠다는 신호다.

AI 분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은 꼭 챙겨봐야 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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