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기업 현장서 하루 1시간 절약 효과

2025-12-09 13:00:02 게재

대화량 작년 대비 8배 급증 데이터 과학 분야 두드러져

오픈AI가 공개한 ‘2025 기업용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등 AI 도구가 기업 현장에서 조용한 생산성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AI가 약 100개 기업, 9000명의 직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하루 평균 40~60분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AI 활용 강도가 높은 직원의 절감 시간은 80분에 달했다. 응답자의 75%는 AI가 작업 속도나 품질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데이터 과학,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효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들 직종 종사자는 하루 평균 60~80분의 시간을 아꼈고, 일부는 AI를 활용해 주당 10시간 이상의 노동시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시간 절약 외에도 데이터 분석이나 코딩 같은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데 AI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자체 집계한 챗GPT 대화량이 지난해와 견줘 8배 늘었고, 기업들이 복잡한 문제 해결에 사용하는 ‘추론’ 토큰 소비량은 320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앤트로픽도 자사 챗봇인 클로드의 대화 10만 건을 분석한 결과, AI가 작업 완료 시간을 80% 단축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앤트로픽은 이를 토대로 현재 세대 AI 모델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노동 생산성 연간 증가율을 1.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모델 학습·정리 시간이 줄었고,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콘텐츠 제작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다만 이런 효과가 즉시 경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 보안과 내부 규정 등 제약으로 도입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현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이용 후기가 잇따르고, 오픈AI 조사에서도 95%가 시간 단축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중견 기술기업들도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후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발간한 이들 보고서가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IT 연구진은 지난 8월 생성 AI 프로젝트에 투자한 대다수 기업이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냈고, 9월에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AI로 내놓은 결과물이 별 의미 없는 ‘작업찌꺼기’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학계 연구 결과에 대해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는 “이것저것 주장하는 연구가 난무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빨라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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