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안양 지역 일반고 졸업생 진로 현황

2025-12-11 11:09:13 게재

진학률 소폭 하락, 상위권 도전 확대…양명여고 4년제 진학률 70%대 급등

자녀의 12년 학교생활은 결국 ‘어디로, 어떻게 진로를 정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특히 일반고 진학을 고민하거나 이미 재학 중인 가정이라면,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실제로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은 2018년부터 매년 안양지역 13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졸업생 진로 현황을 분석해 왔다. 올해도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졸업생 진로 통계를 바탕으로 2025년 안양 지역 일반고 졸업생들의 진학·진로 선택 추이와 학교별 특징을 살펴봤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자료 취합 기준: 2025년 11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2025년 2월 고교별 졸업생 진로 현황 자료를 취합했으며, 외국어고·예술고 등 특목고와 특성화고를 제외한 안양지역 13개 일반계 고교를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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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률 73.0%, 대학교 54.9%·전문대학 18.1%

2025년 2월 안양지역 일반계 고교 졸업생은 총 376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3505명과 비교하면 259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교와 전문대학, 국외대학 등으로 진학한 학생은 2748명으로, 전체 진학률은 73.0%를 기록했다. 전년도 진학률 73.9%와 비교하면 0.9%p 소폭 하락했지만, 2019년 이후 꾸준히 71~73%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진학률을 이어가고 있다.

진학 유형별로 보면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은 54.9%(2,063명), 전문대학 진학률은 18.1%(681명)로 나타났다. 전년도 4년제 대학교 진학률 54.0%, 전문대학 진학률 19.9%와 비교하면, 대학교 비율은 0.9%p 상승한 반면 전문대 비율은 1.8%p 하락했다. 진학을 선택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4년제 대학교를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전문대학 진학 비중은 다소 줄어든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표1 <2018~2025년 안양지역 일반계 고교 졸업생 진학률 추이>는 최근 8년간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진학률이 60%대 중후반까지 떨어진 이후, 2021년부터는 70%대를 회복했고 2024·2025년에는 다시 73% 안팎까지 올라선 모습이다. 특히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은 2021년(54.5%)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진학을 한다면 4년제 대학’이라는 선호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학 이외의 선택을 한 ‘기타’ 인원은 1007명(26.8%)으로, 전년도 908명(26.0%) 대비 0.8%p 증가했다. ‘기타’에는 재수, 취업 준비, 어학연수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통상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재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수 학생들이 한 번 더 도전해 상위 대학 진학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년제 대학 진학, 양명여고 70.4%로 최상위… 성문고·부흥고도 상승

2025년 안양지역 일반계 고교 가운데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양명여고로, 졸업생 243명 중 171명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해 70.4%를 기록했다. 전년도 양명여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44.0%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6.4%p나 상승한 셈이다. 진학률(진학계 기준)도 82.8%에서 87.2%로 높아져, ‘진학 중심 여고’로서의 색깔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양명고 역시 63.5%로 두 번째로 높은 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양명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67.8%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8211;4.3%p) 하락했다. 양명고의 경우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이 약간 줄어든 대신, ‘기타’ 비율이 4.3%에서 18.7%로 크게 늘어 재수·갭이어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이 함께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성문고(59.6%), 부흥고(58.6%), 관양고(57.8%), 신성고(57.6%), 평촌고(55.7%), 안양여고(54.1%) 등도 50%를 넘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성문고와 부흥고, 관양고는 전년도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성문고는 48.6%에서 59.6%로 11.0%p, 부흥고는 48.7%에서 58.6%로 9.9%p, 관양고는 51.8%에서 57.8%로 6.0%p 상승했다.

반대로 전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 69.2%로 최상위를 기록했던 백영고는 올해 52.2%로 내려앉으며 &#8211;17.0%p 감소했다. 안양고 역시 60.1%에서 43.3%로 16.8%p 줄어들어 변동 폭이 컸다. 동안고(52.4%→47.5%), 양명고(67.8%→63.5%), 인덕원고(46.9%→44.6%)도 소폭 감소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13개 일반고 중 8개교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상승했고 5개교는 감소했다. 일부 학교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재수 선택이 늘면서 ‘대학 진학률’ 수치상으로는 다소 낮아졌을 수 있고, 반대로 진학을 우선으로 지도한 학교들은 대학 진학률이 눈에 띄게 올라간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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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진학률, 관양고·안양고·인덕원고 중심으로 높게 형성

전문대학 진학률은 관양고가 35.9%(113명)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 관양고 전문대학 진학률 28.4%에서 7.5%p 올라,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 진학까지 폭넓게 분포한 진학 패턴을 보였다.

뒤이어 안양고가 29.6%(86명), 인덕원고가 25.7%(72명)로 비교적 높은 전문대 진학률을 기록했다. 안양고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줄어든 대신, 전문대학(22.3%→29.6%)과 기타(17.7%→27.1%) 비율이 모두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인덕원고 역시 22.4%에서 25.7%로 전문대 진학비율이 상승하며,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4년제와 전문대로 보다 다양하게 분산된 모습이다.

반면, 전년도 전문대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 양명여고는 38.8%에서 16.9%로 크게 감소했다. 대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44.0%에서 70.4%로 크게 상승해, 학교 차원의 진학 지도 방향이 ‘4년제 중심’으로 재정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명고 역시 28.0%에서 17.5%로 전문대 비율이 낮아지며, 상위권 대학·학과 위주의 진학 전략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2025년 안양지역 일반고의 전문대 진학률은 18.1%로, 2024년(19.9%)보다 다소 낮아졌다. 4년제 대학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계열·전공 특성에 따라 전문대 진학이 여전히 의미 있는 선택지로 자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으로 보인다.

재수 등 ‘기타’ 비율 26.8%, 학교별 온도차 뚜렷

재수나 어학연수, 취업 준비, 갭이어 등으로 분류되는 ‘기타’ 비율은 전체 26.8%로 전년도 26.0%보다 소폭 상승했다. 학교별로는 신성고가 41.4%로 가장 높았고, 부흥고(37.5%), 백영고(36.9%), 동안고(33.3%), 평촌고(30.5%), 인덕원고(29.3%)가 뒤를 이었다.

특히 백영고는 전년도 기타 비율이 18.0%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36.9%로 크게 늘어났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69.2%에서 52.2%로 감소한 것과 맞물려, 상위권 대학 재도전을 선택한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명고 역시 기타 비율이 4.3%에서 18.7%로 상승해, 진학과 재수·갭이어 선택이 함께 늘어난 양상이다.

반대로 관양고는 기타 비율이 19.8%에서 6.3%로 크게 줄었고, 성문고(26.1%→16.1%), 부흥고(45.6%→37.5%), 충훈고(29.7%→26.9%) 등도 기타 비율이 감소했다. 이들 학교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진학률이 동시에 상승하거나, 적어도 진학 비율이 유지되면서 ‘졸업 후 바로 진학하는 학생’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타’에는 재수 외에도 다양한 선택이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히 ‘재수생 비율’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학교별·학생별 진로 상담 내용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외대학·취업, 아직은 소수… 8년 추이로 보는 안양 일반고 진로 선택의 의미

2025년 안양지역 일반고 졸업생 중 국외대학 진학자는 총 4명(0.1%)으로 집계됐다. 성문고 2명, 양명고와 인덕원고에서 각 1명씩이 해외 대학으로 진학했다. 전년도(3명, 0.9%)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국외대학 진학은 소수 학생의 선택으로 남아 있다.

취업자는 9명(0.1%)으로, 2024년 6명(0.2%)과 마찬가지로 비중이 매우 낮았다. 일반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보다, 대학 진학이나 재수를 통해 향후 진로를 다시 설계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은 지역 학부모에게 보다 실질적인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안양지역 13개 일반고 졸업생들의 진로 현황을 같은 기준으로 분석해 오고 있다. 이 조사는 성과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안양 일반고 전반의 진학률·전문대학·재수(기타) 비율의 변화를 통해 ‘우리 아이가 속한 지역에서 어떤 진로 선택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흐름은 세 가지다. 첫째, 전체 진학률은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7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둘째, 진학을 선택한 학생들 중 4년제 대학 비중이 더 높아지며 대학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셋째, 학교별로는 4년제 대학·전문대학·기타 비율의 조합이 점점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특정 학교의 ‘진학률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향과 희망 진로에 맞는 학교가 어디인지, 그리고 해당 학교가 4년제 대학·전문대·재수 등 다양한 선택지를 어떻게 안내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통계가 안양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진로와 진학을 설계하는 데 작은 참고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