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SpaceX 상장 추진…“파급력 최대 IPO”

2025-12-12 13:00:01 게재

기업가치 1조달러 넘어

빠르면 내년 6월 상장목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내년 6월 25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IPO를 검토 중이다. 기업가치는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퓨처럼 에퀴티 리서치의 셰이 볼루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증시 역사상 큰 파급력을 가진 IPO가 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를 목표로 하지만, 상장 후 2조달러를 넘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 사업임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댄 핸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사업의 탄탄함과 미래 잠재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가 운용하는 21억달러 규모 펀드는 11월 말 기준 자산의 약 5%를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 같은 미래 프로젝트뿐 아니라 발사 사업과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로 이미 확고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오션파크 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늘날 기술 혁명의 시장 총아가 될 모든 조건을 갖췄다”며 2026년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스페이스X를 더한 ‘그레이트 에이트’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하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보링컴퍼니, xAI, X 등 5개 기업을 이끌고 있다. 유일한 상장사인 테슬라 경영 과정에서 규제당국과 충돌하고 민사 벌금을 물었다. 2018년 테슬라 비공개 전환 트윗 논란 후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를 회장직에서 해임하자 머스크는 SEC 관계자들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순자산 4600억달러 이상인 그는 올해 초 10년간 1조달러 보수 패키지 승인을 요구하며 테슬라를 떠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GAMCO 인베스터스의 크리스토퍼 마랑지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머스크 같은 혁신적인 CEO가 가져오는 리스크와 드라마는 이런 유형의 기업 투자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과거 데이터를 인용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고전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플로리다대학의 제이 리터 명예교수 연구에 따르면 1980~2023년 매출 대비 40배 이상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한 45개 기업 중 3년 후 주가가 상승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리터 교수는 “스페이스X가 받은 극도로 높은 밸류에이션은 일부 상승 잠재력을 제거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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