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승리는 낙관 못 해”

2025-12-15 13:00:08 게재

“경제성과 전달 시간 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승리를 낙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가 이룬 경제적 성과가 유권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며 연방 하원의원 전원(435석)과 상원의 약 3분의 1(100석 중 33~34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원에서 패배할 경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역대 어떤 대통령이든 중간선거에서 이기기란 매우 어렵다. 클린턴과 부시 단 두 명만이 성공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최고치를 경신했고, 우리는 국경을 닫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변화가 유권자 체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생활필수품 가격 급등과 생활비 상승, 인플레이션 압박 등의 경제 문제를 바이든 행정부의 유산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고, 지금은 이를 통제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물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며 유권자 불만은 지난달 경선에서 일부 공화당 후보의 패배로 이어졌다.

인터뷰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에는 좋은 경제 뉴스가 주식시장을 올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락 요인이 된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나는 1년 내에 금리가 1% 이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인물은 연준 수장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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