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입직원 대체는 최악의 선택”

2025-12-17 13:00:02 게재

AI 클라우드 1위 AWS CEO

“인재끊기면 지속성 무너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장 세계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AI로 신입 직원을 대체하려는 발상’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AI 확산으로 일자리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오히려 신입 인력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맷 가먼 AWS CEO는 16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AI로 개발자나 신입 직원을 대체하는 일을 시작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경험 많은 핵심 인력과 AI 에이전트만 남기면 된다’는 인식에 대해 “가장 어리석은 생각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가장 신입인 직원들이야말로 AI 도구를 가장 능숙하게 다룬다”고 말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인력일수록 생성형 AI, 코딩 보조 도구, 자동화 시스템을 빠르게 학습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 한다면 오히려 신입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비용 구조다. 가먼 CEO는 “신입 직원은 일반적으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인력”이라며 “비용 최적화를 이유로 신입만을 AI로 대체하겠다는 발상은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인건비 절감에 집착할 경우 조직 전체의 효율성과 혁신 역량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이유로 그는 ‘인재 파이프라인’을 꼽았다. 가먼 CEO는 “신입 인력을 키우지 않는 구조는 언젠가 반드시 스스로 무너진다”며 “기업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피와 신선한 사고,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유입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입 직원을 AI로 대체하면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조직의 학습과 세대교체가 단절돼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논리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과 직군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먼 CEO는 AI가 노동시장에 아무런 충격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지는 않았다. 그는 “AI의 발전에 따라 일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바뀔 것”이라며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과 조직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혼란(disruption)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아마존과 AWS의 실제 행보와 대비되며 논쟁을 낳고 있다. AWS의 모회사 아마존은 AI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 이후인 지난해 10~11월에만 약 1만4000명을 감원했다. AWS 역시 지난 7월 수백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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