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수준 고용 둔화→실업률 상승”

2025-12-17 13:00:18 게재

실업률 4.6%로 2021년 이후 최고치

고용시장 냉각 … GDP 성장률 하락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미국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 고용 결과가 예상치는 웃돌았으나 둔화 흐름이 뚜렷했고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침체기 수준의 고용 둔화가 실업률 상승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는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0만5000건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5만명 이상의 연방정부 공무원 퇴직을 반영한 지표로, 당시 퇴직자는 대부분 9월 말에 정부 급여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부 고용은 10월 16만2000명 급감했으며, 11월에는 추가로 6000명 줄었다. 함께 발표된 11월 지표의 경우엔 일자리가 6만4000건 소폭 증가했으나, 4월 이후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추적됐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4만5000건)보다는 상회했다.

실업률은 11월 4.6%로 집계됐다. 9월(4.4%)은 물론 시장 예상치(4.5%)도 상회하는 수준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임금 상승세 역시 둔화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5% 증가해 모두 10월(각각 0.4%, 3.7%)보다 낮았다. 특히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노동 시장 둔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관세 정책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농업 일자리수 및 민간 고용 일자리수는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다. 1~4월 월평균 비농업 일자리수와 민간 고용 일자리수는 각각 12만3000명, 10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5~11월까지는 각각 1만7000명, 4만8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관세 정책 및 강력한 이민자 규제정책 등이 추진된 이후 고용시장이 급속히 냉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신규 고용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고용시장 정체 현상은 경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추가 금리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둔화 하나만으로도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더라도 고용 둔화만으로도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하다”며 “정확히는 비농업고용, 근로시간, 시간당 임금을 곱해 산출되는 총 임금 증가율이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11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비 0.1%, 전년 동월비 3.5%로 둔화됐다고, 미국 가계의 ‘총 임금’ 증가율도 명목 기준 4.3%로 둔화됐다. 그 속도는 매우 점진적이나 향후 명목 성장률의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달러 약세 압력 확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즉 레임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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