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대학생 3분의 1 ‘외국인 유학생’
국회 예정처 전망 … 2045년 생산가능인구의 10%가 외국인
우리나라 국적의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해 20년 후인 2045년에는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외국인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15~64세 인구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 되는 셈이다. 또 대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외국인 고용성장업종의 절반도 외국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NABO 인구전망:2025~2045’보고서를 보면 내국인 감소에 따라 외국인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내국인은 2025년 4969만명에서 2045년에는 4552만명으로 417만명 이상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에 206만명에서 345만명으로 139만명이나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은 올해 2만7000명이 늘어난 가운데 내년엔 3만2000명이 증가하는 등 2045년까지 연평균 4만명의 순증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국인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외국인 고용성장업종’(산업별로는 제조업, 농림어업 및 건설업,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직 및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직)의 외국인 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할 것”이라며 “외국인 고용성장업종은 내국인 고학력자들이 특히 기피하는 업종으로, 내국인 인구의 고학력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력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외국인 고용성장업종의 외국인 취업자 수는 2025년 69만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5년 약 15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에 해당 업종 내국인 취업자는 480만명에서 335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국인 인력 부족 현상은 제조업·농림어업·건설업에 국한되지 않으므로, 서비스업 내 외국인 고용 허용 업종이 접객, 돌봄 부문 등으로 확대되는 경우에도 전망을 뛰어넘는 외국인 순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내국인 대학생 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외국인 유학생 비중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대학생부터 대학원생, 교환학생, 어학연수생까지 포함하는 유학생 수는 올해 31만명에서 2030년 이후 40만명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내국인 재학생은 166만명에서 내년엔 156만명, 2045년엔 86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고등교육기관 재학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에서 31.9%까지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증가는 곧바로 15~64세 생산가능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184만명으로 전체 생산연령인구 중 5.1%를 차지하고 2045년 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89만명까지 증가해 전체 중 비중은 10.7%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 유소년 인구(0~14세)는 2025년 9만명(4.5%)에서 2045년 18만명(5.2%)으로, 외국인 고령인구(65세 이상)는 2025년 13만명(6.2%)에서 2045년 38만명(11.0%)으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가족 단위 장기정주 외국인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됐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