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고환율’ 내년 경영 최대위협

2025-12-22 13:00:03 게재

주요기업 52% “경영여건 어렵다” … 규제완화·내수진작 등 필요

국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고환율을 내년 경영 여건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150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52.0%는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은 44.7%에 불과했다.

내년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업황 부진(31.6%) △경기 침체 지속(26.5%)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21.4%)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경영 위협(리스크) 관련 국내 내부적인 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회복 지연’(32.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심화(21.6%)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인상(13.1%) △정책 및 규제 불확실성(12.5%) 등을 꼽았다.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세계 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등의 답도 나왔다.

한경협은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은 ‘기존 사업 고도화’(34.4%)를 내년 중점 경영전략으로 꼽았다.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23.6%) △시장 다변화(18.2%)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8.2%) 등도 주요 전략으로 지목했다.

기업경영 환경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기업규제 완화 및 규제 시스템 혁신(18.9%) △내수진작(17.8%) △통상 불확실성 해소(16.9%) △금융·외환시장 안정화(15.8%) 등을 제시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들은 내년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중”이라며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첨단·신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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