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플레 목표치보다 낮아…금리인하 여력”
차기 연준의장 후보 해싯
트럼프 통화정책에 힘 실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보다 낮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기조와 발을 맞춘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싯 위원장은 CBS 방송에 출연해 최근 3개월간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 이동평균이 1.6%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의 공식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낮다는 점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내년 5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연준 의장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 주 내로 공식 지명을 예고한 상태다.
연준은 지난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3.50~3.75%로 조정했다. 내년 첫 기준금리 결정은 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통령이 ‘연준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한 것은 옳다. 금리를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경제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공급 측 충격의 결과이며 이런 상황에서는 물가 상승 없이도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싯 위원장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도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입장을 바꿨다며 “그는 지난번 금리 인하에 반대한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금리 인하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대통령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전하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 연준을 이끌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싯 위원장은 기존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일부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및 글로벌 관세 부과가 소비자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고 지적하지만 해싯 위원장은 “그러한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며 “외국 생산자들이 미국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은 미국 소비자를 잃지 않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다”며 “결과적으로 미국 내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싯 위원장은 “이 같은 정책 덕분에 지난 몇 달 동안 연방정부의 재정은 흑자를 기록했다”며 “1년 만에 재정적자가 지난해보다 6000억~7000억달러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