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해외제련소와 동반 성장

2025-12-22 12:31:50 게재

25년전 호주제련소 설립 이후에도

온산제련소 세계 1위 ‘투드랙 성장’

고려아연이 25년 전 호주 제련소 설립 이후에도 울산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글로벌 확장과 국내 핵심 사업장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곧 국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투트랙 성장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1996년 호주에 SMC(썬메탈코퍼레이션)를 설립하고 연간 아연괴 19만 톤, 황산 32만5,000톤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해 2000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온산제련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아연 37만 톤, 연 19만 톤, 은 500톤 수준이었다.

SMC 가동 이후에도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가속화됐다. 고려아연은 2004년 온산제련소 증설을 시작으로 2010년 TSL(Top Submerged Lance) 공장 준공, 2014년 아연전해공장, 2015년 제2비철단지 준공 등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공정 혁신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온산제련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아연 64만 톤, 연 43만 톤, 은 2,500톤으로 크게 확대되며 단일 기준 세계 1위 비철금속 종합제련소로 자리매김했다.

생산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도 병행했다. 온산제련소는 반도체용 황산, 친환경 동, 전략광물 등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SMC 초기 가동 과정에서는 50여 명의 국내 인력을 파견해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고, 호주에서 축적된 경험은 다시 온산제련소 경쟁력 강화로 환류됐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는 실적으로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00년 1조1,829억 원에서 2024년 12조529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SMC의 모회사인 SMH(썬메탈홀딩스) 매출도 2014년 5,977억 원에서 2024년 8,944억 원으로 10년 새 약 50% 늘었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프로젝트 역시 온산제련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온산제련소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철강, 방산 등 국내 핵심 산업에 필요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공급망의 중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미국 제련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기술과 공정, 운영 시스템은 향후 온산제련소에 적용돼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려아연은 해외 투자와 병행해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 2029년까지 울산 온산을 포함한 국내 사업장에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게르마늄·갈륨·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자원순환·환경 설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 역시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핵심광물 신규 설비 운영에 따른 추가 인력도 충원한다. 최근에는 2026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고려아연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1,396명에서 2025년 말 2,085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0% 증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는 온산제련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사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온산제련소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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