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상풍력 5곳 공사 중단…업계 충격
오스테드 주가 13% 급락
280억달러 투자 불확실
미국 정부가 동부 해안에서 건설 중인 해상풍력 발전 단지 5곳의 임대 계약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미국 해상풍력 산업이 다시 한 번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우선 정책이 청정에너지 산업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는 22일 대형 풍력 터빈이 군사 레이더 시스템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번 조치가 개발업체와 주 정부들과 협력해 안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치 발표 직후 관련 기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덴마크 기업 오스테드는 13% 급락했고,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와 도미니언 에너지도 각각 2.7%, 3.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해상풍력 산업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해상풍력 신규 사업을 제한했으며, 이에 대해 최근 연방 법원은 해당 조치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한 이번 조치는 법적 판단 대상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가안보를 근거로 한 이번 중단 조치가 실제로 법적 효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해상풍력이 레이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새로운 군사적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과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과 지역 경제,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