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위해 ‘개인 보증’

2025-12-23 13:00:02 게재

래리 엘리슨 등판해

신뢰 되살리기 총력

넷플릭스보다 높은

주당 30달러 제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이자 오라클(Oracle)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직접 자금 조달에 대해 개인 보증을 제공하며 전면 지원에 나섰다.

파라마운트는 22일(현지시간) 공개 성명을 통해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이번 인수 자금 조달과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한 모든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워너브러더스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된 자금 조달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파라마운트는 인수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엘리슨 가족 신탁을 해지하거나 그 자산을 외부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조건에도 합의했다. 이 조항은 워너브러더스의 주주들이 우려한 ‘가족 자산의 불투명한 이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가족 신탁은 데이비드 엘리슨 CEO가 소속된 가문 자산의 핵심 기반으로 인수 재정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를 상대로 세 차례 단독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넷플릭스(Netflix)가 인수 협상에서 우선권을 확보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넷플릭스의 제안보다 높은 조건인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조건으로 적대적 인수를 추진 중이다.

워너브러더스 일부 관계자들은 파라마운트의 초기 인수 제안에 포함된 가족 신탁의 자금 보증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발표로 보증의 실효성과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한 의지를 반복적으로 입증해 왔다”며 “완전한 자금 조달이 보증된 전액 현금 제안은 워너브러더스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선택지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자금 조달에는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도 참여하고 있다.

레드버드 창립자인 제리 카디날레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라마운트는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입찰을 통해 워너브러더스의 우려 사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넷플릭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HBO맥스(HBO Max)가 결합하면 4억2000만명의 가입자가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다”며 “이는 시장 경쟁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배우, 창작자, 극장 운영사 등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리고 미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향후 인수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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