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자금관리’ 전 총무처장 소환조사
자금 관리자들 줄소환
24일 한학자 2차 조사
공소시효 염두 ‘속도전’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단의 자금 관리를 맡았던 핵심 인사를 소환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23일 오전 9시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을 지낸 조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치권 로비에 동원된 자금의 조성·집행 과정과 한학자 총재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조씨는 총무처장 재직 당시 총무처 재정국장이던 이 모씨의 직속 상사로, 교단 자금의 출납을 총괄 관리한 인물이다. 이씨는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부인으로, 경찰은 전날 이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통일교 재정·회계 담당자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22일에도 회계 실무자 A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특히 2018년 무렵 통일교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시가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관련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달 말 시효가 완성될 수 있어 연말까지 전 전 장관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공소시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담수사팀은 구속된 한 총재를 24일 다시 접견 조사할 예정이다. 한 총재는 지난 17일 약 3시간 동안 1차 접견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경찰은 정치권 피의자 3명 가운데 전 전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서만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날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으며, 지난 11일 1차 접견 조사를 받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