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 ‘선박원격통신’ 성공
HD현대와 협력 성과
“자율운항선박 이정표”
위성통신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HD현대(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가 최근 완전 자율운항선박의 핵심기술인 ‘선박원격음성통신’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3일 인텔리안테크에 따르면 이번 실증은 선원이 탑승하지 않는 자율운항선박이 육상 원격운용센터(ROC)를 통해 타 선박이나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실시간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적 수준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해상 통신의 주축인 VHF(초단파) 무선통신장비는 아날로그 방식에 기반하고 있어 통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박 조타실(브리지)에 인력이 상주하며 송수화기를 직접 조작해야만 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제약은 인력없는 자율운항 선박을 구현하는 데 있어 최대의 기술적 난제로 지목돼 왔다.
양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아날로그장비를 디지털화 했다. 인텔리안테크가 개발한 디지털 기반 VHF-DSC 통신장비(IV2500A)를 HD한국조선해양의 자율운항 선박플랫폼과 연동하는 인터페이스기술을 적용해 육상에서의 원격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실증시험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9만8000㎥급 대형 에탄올운반선에서 진행됐다. 경기도 분당의 원격운용센터에 있는 관제사는 약 400km 떨어진 바다 위 선박의 통신장비를 원격으로 조작해 선박 인근의 타 선박과 VTS와 즉각 쌍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교신은 음성지연이나 품질저하 없이 깨끗한 통신이 이루어졌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 상황인지기술’을 통해 선박 주변의 복합적인 통신상황이 육상으로 실시간 전달되는 등 높은 안정성을 보여줬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기술상용화를 통해 자율운항선박이 비상상황이나 복잡한 입·출항 환경에서도 육상 관제사의 신속한 음성개입을 통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재하 인텔리안테크 부사장은 “실증성공은 완전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향한 결정적인 이정표”라며 “앞으로 해상통신 기술혁신을 선도해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류승협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자율운항시대를 대비해 건조 선박의 주요장비를 육상관제시스템과 지속적으로 통합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