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산…지방선거 ‘메가 이슈’ 띄우는 이 대통령
‘대전·충남 통합’ 이어 ‘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시대’ 제시
이 대통령, 국무회의·해수부 개청식 등 부산에서 연속 일정
“후임 장관도 부산 출신으로” “하정우 고향도 부산” 구애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부산 해양수도론과 북극항로 시대 등을 꺼내들며 부산 민심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 18일 대전·충남 통합특별론을 제기한 이후 또 한번 지방선거와 연결되어 해석될 수 있는 메가 이슈를 꺼내든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통으로 부산에서 보냈다. 오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열었고,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개청식도 직접 챙겼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된 업무보고 일정의 피날레도 부산에서 찍었다. 해수부 단독으로 업무보고가 진행됐는데 이 역시 첫 사례다. 이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특정 부처 하나만 업무보고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해수부가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건지 특별히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부산 방문은 ‘해수부 부산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통일교 의혹 등으로 사퇴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지역 발전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등 부산 및 동남권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임시청사 개청식 축사에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항만으로 육성하고 가덕신공항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30년까지 부산에 해사법원을 설립해 해운과 관련된 법률과 금융, 보험같은 관련 산업도 집적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자본금 3조원 규모, 운용자산 50조원 규모의 동남권투자공사와 해운거래소 설립도 추진해 부산이 아시아의 해운·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수부 업무보고 자리에선 이 대통령이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추진 방안 보고를 즉석 지시해 공약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정책 외에도 인물로도 부산 민심에 구애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공석인 해수부 장관에 부산 출신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쉽게도 해수부 장관이 공석인데, 후임 장관도 가급적 부산 지역에서 인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이기도 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향해서는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이 대통령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언급하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띄웠던 것처럼 ‘하정우 부산시장’ 띄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국무회의 후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 대통령을 보고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반가움을 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에게 “요즘 경기가 어떠냐”, “많이 파셨느냐”고 물었고, 상인들은 “부산 경기가 어려운데 잘 살게 해 달라”, “부산에 와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내에 있는 한 횟집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및 대통령실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국가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