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 보선 ‘투표율’ 우려 극복할까

2025-12-24 13:00:07 게재

당권-비당권 세대결 평가

지도부 리더십 심판대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시작했다. 3명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에 5명이 나섰는데 당권-비당권파 세대결 양상이다. 선출결과가 정청대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출결과 못지않게 권리당원·중앙위원 등 당심이 얼마나 모일지가 관건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유동철 지역위원장, 문정복 국회의원, 이건태 국회의원, 이성윤 국회의원, 강득구 국회의원(기호순)이 출마한 가운데 3명을 선출한다. 이날 1차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내년 1월 5·7일 등 토론회를 연 뒤 1월 9~11일 권리당원과 중앙위원(각 50%)이 1인1표 2인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를 반영한다.

외적으로는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문정복·이성윤 후보가 당권파로, 유동철·이건태·강득구 후보는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23일 1차 연설회에서도 각 후보가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원팀을 내세우면서도 강조점은 달랐다. 당권파는 이번 보궐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대결 구도로 비치며 내부 갈등이 부각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데 주력했다. 비당권파는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문정복 후보는 “서로 반목하고 갈등할 때가 아니라 하나로 결집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며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를 더욱 견고한 원팀 체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윤 후보는 “우리의 총구는 내란 세력, 개혁 반대 세력으로 향해야 한다”며 “정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했다.

비당권파 후보들은 이 대통령과의 소통과 밀착을 강조했다. 이건태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며 “내란을 종식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소통할 수 있는 이건태와 같은 최고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득구 후보는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일사불란한 당정이 한 팀이 되는 소위 당청 원팀”이라면서 “당이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아무리 옳은 방향이라도 힘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유동철 후보는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설회가 끝난 뒤 이성윤 의원 발언을 지목해 “당내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을 향해 내란 세력과 같다는 망언을 했다”면서 “말로는 원팀, 친명은 하나라고 외쳤지만, 실제로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당선 결과에 따라 당 최고위가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지원 성격으로 갈릴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가 추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놓고 비당권파 후보들이 ‘속도조절’을 강조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 1인1표제를 재추진 하겠다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지난 5일 중앙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당헌 개정안이 부결됐던 선례를 극복하느냐다. 당내 여론조사 성격의 전당원 투표에서 권리당원 투표참여율이 16.8%에 머물렀다. 예상 밖의 저조한 투표율은 1인1표제에 대한 당위성에도 불구, 당내 공감대와 시기상의 적합성 등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앙위에서도 찬성의견이 높았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된 것에 대해 비당권파 의원들은 정 대표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도부 리더십이 다시 심판대에 오를 수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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