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의원 ‘여성 특구’ 논란…청년특구 없애고 사실상 전략공천
광주지역 4곳 설치, ‘청년특구’는 없애
지역 규모 등 결정과정 불투명성 제기
“시도당 업무, 중앙당 결정권 없어” 해명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여성특구가 사실상 전략공천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남성 출마 예정자들의 ‘역차별’ 논란이 다시 부상했다. 올해는 청년특구를 모두 없애기로 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특구 지정의 원칙과 기준 부재에 대한 비판도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광주시당위원회에서 시민단체들의 요구 등을 받아들여 청년과 여성특구를 만들었고 올해는 여성특구만 지정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광역, 기초의원 특구 지정은 시도당이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의 경우엔 중앙당에서 결정하게 되고 단체장에 대해서는 출마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특구’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특구를 설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준비해온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으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고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광주와 같이 취지에 합의하는 분위기가 되는 곳에서만 그것도 지방의회 의원에 대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여성과 청년 특구의 지역을 바꿔가면서 하도록 하고 있고 지역구에서도 특구 지역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될 지는 미지수”라면서 “이번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6개월전에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논란을 줄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광주시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운영했던 ‘청년특구’를 이번에는 폐지하고 여성특구만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결정된 여성특구 대상지는 서구 제3선거구, 남구 제2선거구, 북구 제3선거구, 광산구 제4선거구 등이다. 이중 광산구 제4선거구는 지난 2014년과 2018년엔 ‘여성특구’, 2022년엔 ‘청년특구’에 이어 이번엔 ‘여성특구’로 묶였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비청년인 남성들의 ‘역차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특구 지정 기준과 규모 등이 공론화되지 않은 채 결정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청년위원장인 모경종 의원은 청년특구를 없앤 것을 고려해 “청년 공천이 일부 지역의 예외적인 사례가 아닌 민주당 공천 혁신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광역 기초 단위별로 과감하게 청년 특구를 배정해 달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의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 인재들에게 공정한 경선의 기회를 보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 ‘여성특구’ 지정과 관련한 민원이 중앙당에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원 ‘특구’ 지정이 최종적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되기 때문이다. 앞의 핵심관계자는 “지방의원에 대한 시도당의 특구 지정은 시도당 업무라고 할 수 있다”며 “중앙당에서 조율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여성위원 장인 이수진 의원은 “여성 공천 비율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것으로 이는 의무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며 “청년도 중요하지만 여성이 우선적으로 먼저 자리를 잡게 되면 청년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광주 방국진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