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페이스X, 머스크 긴장시켜

2025-12-31 12:59:58 게재

중국 재사용 로켓 첫 시험

기업공개 준비에도 박차

베이징 소재 로켓 스타트업 랜드스페이스가 이달 초 중국 민간 기업 최초로 재사용 로켓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고 로이터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유사한 재사용 로켓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우주 발사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해온 스페이스X에도 경계심이 감지되고 있다. 랜드스페이스는 향후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며, 미국의 대형 경쟁사인 스페이스X 역시 자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비록 랜드스페이스의 주력 재사용 로켓 주췌-3 시험 비행은 실패로 끝났지만,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 재사용 로켓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이 회사의 목표는 그동안 위험 회피 성향이 강했던 중국 우주 산업 전반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췌-3의 총설계 책임자인 다이정은 첫 비행 이후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는 실패를 감수하며 기술의 한계를 빠르게 확인하고 반복 개선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초 중국 국영 언론은 재사용 로켓 회수 실패 사례 두 건을 보도했다.

랜드스페이스 창업자 다이정은 2016년 중국의 대표적 국유 로켓 개발 기관인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을 떠나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전략에 주목했고, 중국판 스페이스X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랜드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유사한 저비용 발사 수단을 중국에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십 년간 1만기 규모의 위성 군집을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 계획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주췌-3의 부총설계 책임자 둥카이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팰컨9은 공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성공 사례”라며 “이를 연구해 합리성을 확인한 것이지 단순 모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췌-3을 중국판 팰컨9으로 부르는 것은 큰 찬사라고 덧붙였다.

랜드스페이스는 이달 로이터에 엔진 공장 내부를 공개하며 핵심 시설을 외국 언론에 처음 선보였다. 다이정은 “랜드스페이스는 아직 여력이 부족하지만, 상업 우주 분야에서 자본시장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스페이스가 주췌-3을 발사하기 한 달 전, 일론 머스크는 이미 이 로켓에 주목했다. 주췌-3 조립 영상이 소셜미디어 X에 공개되자 그는 “중국 로켓이 스타십의 일부 요소를 팰컨9 구조에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스테인리스강 사용과 메탄-액체산소 혼합 추진 방식 등 스타십의 특징을 팰컨9 구조에 결합해 성능을 높였다는 분석이었다. 스테인리스강 외피와 메탄 엔진은 발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여러 시도 중 일부다. 업계에서는 발사 후 1단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이야말로 비용 절감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랜드스페이스는 12월 시험 실패 이후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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