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IPO 최대어 3인방 출격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미 IPO 시장 판도 바꾼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세 기업은 빠르면 2026년 상장을 목표로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세 곳이 동시에 상장에 나설 경우 조달 자금 규모만 수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들 거래만으로도 2025년 미국 전체 IPO 약 200건의 자금 조달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큰 시장 충격이 없다면 향후 12개월 안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지분 거래에서 기업가치가 약 80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달러 공모 기록을 넘어, 사상 최대 IPO가 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오픈AI도 상장을 향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5000억달러로 평가되며, 최근에는 7500억달러 이상을 전제로 한 신규 자금 조달 논의가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오픈AI가 상장에 앞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앤스로픽 역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법률 자문사를 선임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논의 중인 신규 투자에서는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FT는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최근 상장사 경영 경험을 가진 임원들을 영입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등 공개시장 진입을 대비해 왔다고 전했다.
벤처투자사 루크스캐피털 공동창업자 피터 헤버트는 FT에 “이 정도 규모의 비상장 기업 세 곳이 동시에 상장을 준비하는 사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두가 2026년에 상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실화된다면 벤처투자사와 투자은행, 법무법인에는 역사적인 호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최근 몇 년간 미국 IPO 시장이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축돼 왔지만, 이들 초대형 기술기업의 상장은 투자심리를 단번에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 기업 가운데 한 곳만 상장하더라도 연간 공모 규모는 최근 몇 년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또 대형 기술기업 상장이 재개될 경우 침체됐던 투자은행의 기업공개 주관과 법무법인의 상장 자문, 벤처투자사의 회수 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제 상장 시점보다도 준비 과정과 자금 조달 흐름 자체가 올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