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구 관세 30% 인상안 철회

2026-01-02 13:00:01 게재

소파·세면대 관세 1년 유예

생활물가 부담 완화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구와 주방 캐비닛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유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던 관련 관세 인상을 1년 연기한다고 전날 밝혔다. 최근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으로 소파와 안락의자 등 목재 기반의 패브릭 가구에 새로 부과될 예정이던 30% 관세는 적용되지 않게 됐다. 주방 캐비닛과 세면대 역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인상안은 철회되고 현행 25% 수준이 유지된다. 해당 관세는 지난해 9월 발표됐으며, 미국 내 목재 제품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제시됐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목재 제품 수입과 관련해 교역 상대국들과 상호주의와 국가안보 문제를 놓고 생산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추진됐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품목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대통령 권한이 적용됐다. 다만 실제로는 가구와 캐비닛이 주거 비용과 직결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물가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개월 동안 관세 정책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쇠고기와 커피, 바나나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거나 낮췄다. 미국 내에서 생산이 쉽지 않은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이 그대로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이 정책 수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가정용 가구와 생활용품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던 품목이지만, 관세 부담과 유통 비용 상승이 겹치며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WSJ는 이번 가구 관세 유예가 주거 관련 소비재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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