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겨냥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2026-01-02 13:00:01 게재

대만 포위 군사훈련 반발 무기판매·정상외교 변수로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무력이나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성명은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야 발표돼 미 행정부의 대응 시점과 메시지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수사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며 대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특히 “대만해협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의 군사훈련을 대만해협 현상 유지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력을 동원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대규모 합동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대만을 사실상 봉쇄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군사적 시위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최근 대만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중국의 반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그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무엇도 나를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그 지역에서 20년 동안 해상 훈련을 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달리 국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군사 행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중 양국은 대만을 둘러싼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 결정과 중국의 군사훈련을 계기로 다시 한번 첨예한 대립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추진 등 미중 정상외교 일정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만 포위훈련과 미국의 대응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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