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질주 ① 코스피 5000 도달할까
주요 증권사, 새해 강세장 지속 전망…코스피 3200~5500
정부 증시 부양 정책·반도체·AI 성장 …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 부상
미 인플레이션 급등·연준 통화정책 변화 … AI 거품론·고환율 우려
2026년, 역동성과 추진력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한국증시도 힘차게 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새해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반도체, 인공지능(AI) 성장이 이어지고 로봇과 2차 전지 등 신성장 산업이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급등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 AI 거품론,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고환율은 우려 사항이다.
◆국내 증시 PER 10.3배…과거 평균 수준에 불과=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전 세계가 유동성 확장 국면으로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새해 증시는 2025년보다 강세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요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AI 산업 확장 등에 힘입어 평균적으로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수익률은 코스피가 75.6%, 코스닥 36.5% 등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 폭은 아니더라도, 유동성 확대와 정부 정책, 기업 영업이익 증가 사이클 기조라는 세 가지 증시상승 동력 요인에 따라 올해도 상승 경로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3배로 지난 10년 평균치(10.1배)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현재 고밸류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피 이익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PER 11배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며 “실제 블룸버그 상 집계되는 2026년 코스피 목표주가 시장 목표치는 5110선으로 형성되는 등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올해도 코스피의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실적 사이클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전일 발표된 2025년 12월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2% 증가,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87조1000억원, SK하이닉스는 77조1000억원으로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목표 430조원의 약 38%를 차지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은 부담 요인일 수 있다. 하지만 한 연구원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실적 상향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로 연중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주환원 확대 …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 = 새해에도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이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초에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책 발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공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발표된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방안도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 대상 이사 선임,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증가한 가운데 작년 12월 확정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올해 지급될 배당분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 25%를 소폭 하회하는 기업들은 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 구조개혁 및 활성화 관련 정책 초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안 국회 처리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코스닥 활성화 대책 시장 안착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MSCI 선진지수 승격 로드맵 발표와 관련 TF 출범 등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상법 개정, 밸류업, 스튜어드십 코드 3각 편대는 상장사 기업의 주주 친화적 재무정책 변화를 압박하며, 국내 증시 전반의 중장기 밸류업 재평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고환율과 시장금리 변화, 미국 중간선거 등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런 우려 사항들이 부각 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연말 미국 중간선거가 이뤄지는 데다, 미·중 관세 갈등 재부각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연말로 갈수록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코스피 예상 밴드 3500~5500 =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새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3500~5500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단 범위는 4300~5500선이다.
예상 밴드 하단과 상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4000~5500을 코스피 등락 범위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도 국내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고, AI 투자 사이클 지속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현대차증권(3900~5500)도 코스피가 내년에 최대 5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4000~5300)과 KB증권(3800~5000), 신한투자증권(3700~5000) 등도 코스피가 내년에 ‘오천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키움증권(3500~4500), iM증권(3500~4500), 한화투자증권(3700~4500), 한국투자증권(3900~4600), IBK투자증권(3500~4700) 삼성증권(4000~4900) 등은 코스피 상단이 5000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