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시장 오해·비판 감수”

2026-01-02 13:00:27 게재

이창용 한은 총재 신년사

금리인하 기대감 낮추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새해 통화정책 운용과정에서 시장의 오해와 비판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통한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기대하는 시장과 다른 길을 갈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총재 대외포상 수여식'에서 이창용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운용과정에서) 시장과 소통은 더 중요해지고 때로는 오해와 비판을 감수할 순간도 있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성장경로의 상·하방 위험이 존재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점검하며 정교하게 운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와 어긋날 때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보는 경제주체로부터 비판이 커질 수도 있다”며 “이는 시장과 인식 차이를 좁혀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이러한 인식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통화정책 결정시 세부 경제지표에 기초해 원칙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일반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총재가 지난해 11월 외신 인터뷰 발언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줘 비판이 쏟아졌던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물가 흐름에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2%대 초중반까지 상승한 점과 높은 환율 수준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1월은 어렵더라도 환율과 부동산시장 동향 등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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