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고용지표·CES 주목…베네수엘라 사태 파장 변수

2026-01-05 13:00:03 게재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확대 … 위험회피 성향 강화 전망

국제유가 추이·한중 정상회담·삼성전자 잠정실적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노동시장 관련 지표들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에 대한 시장 반응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확대와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추이와 한중 정상회담,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2%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CES 2026’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주목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4400대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4,400대로 올라서며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6.29포인트(1.77%) 오른 4,385.92로 출발해 직전 거래일(2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4,313.55)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고용 지표 저조한 수준 지속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미국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2월 비농업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9일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명분이었던 ‘고용시장 하방위험’을 정당화 시킬 수 있을지 관건이다. 데이터 왜곡 가능성이 줄어든 12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단기 정책 경로를 전망하는 데 유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전망치는 신규고용 5만5000명으로 지난 11월 6만6000명보다 감소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11월 4.6%에서 4.5%로 5개월 만에 하락하며 저조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25년 고용 증가가 67만건으로 2024년 목표치(200만개)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리인하 전망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미 GDP 성장률과 고용의 괴리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여건은 금리인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12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7일),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7일)로 미국 노동시장을 파악할 수 있다. ADP 보고서로 민간 고용의 증감, 구인·이직건수(JOLTS)로는 기업의 구인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자료는 미국 공급관리협회의 12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제조업 PMI는 5일, 서비스업 PMI는 7일에 각각 나온다. 두 지표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 5일 미국 12월 ISM 제조업 PMI는 11월 48.2에서 4개월 만에 소폭 반등에 그칠 전망이다. ISM 제조업 PMI는 한국 수출의 선행 가늠자 역할을 한다.

9일 발표될 미시건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52.9로 5개월 만에 반등 후 향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신뢰도와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 담긴 자료다.

이번 주에는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있다.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7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6일, 9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9일)의 연설이 있다.

◆CES에서 젠슨 황 연설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5일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른 AI 관련주 및 전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CES 2026 행사를 통해 AI의 발전 방향성을 가늠하며 AI, 기술 성장주로의 수급 이동을 자극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 전기/전자, 모빌리티, IT, 바이오 등 기술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구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성장 스토리가 주가와 주도주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랠리는 CES 2026 기대감 이외에도,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의 강화가 주된 동력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이 첫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0%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DDR4, 5 등 메모리 가격 급등세 지속과 우호적인 고환율 환경, 마이크론 신고가 낙수효과 등으로 4분기 호실적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유가보다 중국에 악재 = 다만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글로벌 시장 반응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지시간으로 3일 새벽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자국으로 이송해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정학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권한대행)이 포스트-마두로를 논의 중이라 언급했으나, 베네수엘라 측은 대통령 송환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석유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무력 개입한 근본 원인은 남미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발 리스크는 유가보다 중국에 더 악재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에서 수출되는 원유 중 80% 이상은 중국으로 향하는데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Merey유를 국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했했다”며 “그런데 앞으로는 중국이 Merey유를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CCRC, 10억달러 투자)도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의 무력 공습에 비난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경신 = 새해 첫 거래일부터 2% 넘게 급등,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5일 오전에도 상승 출발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76.29포인트(1.77%) 오른 4385.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8분 기준 4415.60으로 전일보다 105.97포인트(2.46%) 오른 채 등락 중이다.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사상 첫 4300선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4400선마저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80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40억원, 1758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40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8포인트(0.58%) 상승한 951.05다. 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32%) 오른 948.56으로 출발해 잠시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8억원, 419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887억원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44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08% 오른 98.526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1.23원이다. 엔달러 환율은 0.27엔 오른 157.11엔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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