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건강관리 잘해야 혜택 더 준다
우수 고객 차별화 서비스
ABL생명이 건강관리를 잘 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상품을 내놨다. 일부 보험사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할인을 내세웠는데 한발 진화한 모양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최근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무배당)우리WON건강환급보험’의 배타적사용권 9개월을 받았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한다. ABL생명은 9개월간 이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다.
‘(무)우리WON건강환급보험’은 건강관리를 잘한 고객에게 납입 특약보험료 중 일부를 환급해주는 게 특징이다. 건강관리를 꾸준히 한 고객이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납입한 특약보험료 중 일부를 돌려준다. 다만 누적 보험금이 환급금을 초과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예를 들어 30세에 ‘(무배당)입원환급 특약’에 가입한 고객은 특약별 환급연령인 70세에 생존해 있을 경우 건강환급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건강환급금이 지급되더라도 보장은 종신까지 지속된다.
백경희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펴낸 ‘보험회사 헬스케어 사업 활성화를 위한 의료법 규제 개선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사업은 고객들의 입장에서 보험상품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 등 유익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삼성생명이 출시한 ‘The퍼스트 건강보험’은 고객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무사고고객 계약전환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입한 고객이 일정기간(1~5년)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도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다이나믹건강OK보험’도 계약 체결 후 고객 건강이 개선되거나 일정 기간 무사고, 무병력 상태가 유지되면 보험료를 할인한다.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모든 계약자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업체나 금융 플랫폼과 제휴해 고객 건강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지방정부와 손을 잡기도 했다. 서울시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12월 ‘손목닥터9988’ 업그레이드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매달 20일 이상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된다. 삼성생명 ‘무배당 삼성인터넷정기보험2507’은 1년간 보험료 10%를, 한화생명 ‘걸음e건강보험’은 5년간 7%씩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사가 고객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되면 사회적 비용이 줄게 된다. 특히 초고령화사회에서 의료비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수명이 늘고 아픈 고객이 많으면 보험사는 부실화될 수 있다. 사회가 건강하면 보험금 지급이 줄면서 보험 손해율 상승을 저지하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면서 무사고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생명보험사들은 건강보험 고객들을 상대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각종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실질적인 도움이 더 제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