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질주 2 코스닥 체질 개선

산업별 맞춤형 기술 심사…상장폐지 요건 강화

2026-01-06 13:00:03 게재

AI·에너지·우주 등 핵심기술 기업 맞춤 심사 기준 마련

시총 기준 150억원으로 상향 … 부실기업 퇴출 본격화

새해 첫 2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닥 또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들어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질주하며 하루하루 새역사를 써 나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심사 기준을 도입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우주 등 국가 핵심기술 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코스닥 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은 한층 엄격해진다. 시장 건전성을 해치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이 인공지능(AI)·에너지·우주산업 유치와 부실기업 신속 퇴출로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 4년 만에 최고치 기록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3포인트(1.26%) 상승한 957.5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22년 1월 20일(958.7)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연말 종가를 4200선에서 마감했던 코스피는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약 6% 가까이 급등하면서 단숨에 4450선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 코스피는 76% 상승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36.46% 상승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 대비 코스닥 거래대금 비율은 0.79배로, 10월(0.49배)과 11월(0.54배) 대비 상승하는 등 코스닥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더 커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상장 규정 시행세칙 개정 = 한국거래소는 전일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을 위한 상장 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AI,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산업 등 핵심기술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심사 기준을 도입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술 기업의 신속한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연내 정책 방향과 성장 잠재력, 장기간 연구개발 필요성, 국내기업 밸류체인 등을 고려해 업종별 심사 기준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AI 산업은 밸류체인 별로 각기 다른 심사 기준을 마련했다. ‘AI 반도체 설계·생산’ 기업은 고객사 수요에 맞는 특정 AI 분야에 최적화된 성능, 전력 효율성 등을 갖추도록 설계하는 능력 및 제품 신뢰성, 안정성, 비용 경쟁력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모델·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은 수집·보유한 데이터의 우수성과 학습·추론 알고리즘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는 외부환경 인식부터 자율적 판단과 행동 수행에 이르는 전 과정의 기술력을 평가한다.

에너지 업종의 경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대해 다른 맞춤형 심사 기준을 마련했다.

태양광은 원재료 순도와 셀·모듈의 내구성, 양산 능력과 전기적 효율 등이, 풍력은 풍황 분석 능력과 설계·시공 기술, 제품의 안전성과 현장 설치 경험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바이오·폐기물·수소 등 신에너지 분야는 실증연구 수행 실적과 기술 성숙도, 상용화 경험을 평가한다. ESS와 차세대 배터리는 성능 우위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상용화 가능성 등이 심사 기준이다.

우주산업 역시 장기간 연구개발과 대규모 초기 자금이 필요한 특성을 감안해 맞춤형 기준을 마련했다. 먼저 정부 프로젝트 수행 실적과 기술 우수성 인정 여부를 공통적으로 심사한다. 인공위성·발사체 제조 기업은 우주 환경에서의 운용 이력과 공급 계약 실적, 안전 인증 취득 여부 등이, 위성 서비스 기업은 데이터 수집·처리·분석 역량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코스닥 시장 질적 제고 = 현 정부의 5개년 국정운영계획과 업무보고 등에 따르면 향후 코스닥은 혁신기업의 성장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 3월 출범하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의 투자 대상인 ‘혁신기업’에도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되어 있다. AI·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메가프로젝트 중심으로 국민성장펀드가 추진이 될 예정이며, ‘첨단전략산업기금’ 집행에서 ‘중소·중견 협력사’의 수혜가 가능하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은 강화된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은 이달부터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 적용된다.

시가총액이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일정 기간 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매출액 기준도 내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순차 상향될 예정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부실기업의 조기 퇴출 등 상장제도 개선으로 코스닥시장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과 맞물려 코스닥 수급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거래소는 올해 1분기 중 업종별로 자문역을 위촉해 기술기업의 상장을 지원하는 ‘업종별 기술 자문역 제도’를 도입해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단기 지수 반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이 성공할 경우 현재 9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지수가 1100까지 뛸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