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류 확대” 공감 …‘한중가요제’ 주목
바둑·축구로 일단 물꼬 … “중, ‘건강하고 질서있는’ 형태 선호”
김 여사 “한중가요제, 2015년 마지막으로 안 열려 … 지속돼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측 모두가 수용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둑·축구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드라마·영화 등은 실무 부서 간 협의 하에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 한국에선 중국의 판다를 추가로 대여하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선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한령과 관련한 양국 논의에 숨통이 트이면서 ‘한한령 해제’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둑과 축구 등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야로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그 외에도 김혜경 여사가 방중 계기에 운을 띄운 ‘한중가요제’ 형식의 콘서트 추진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앞서 이번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K팝 콘서트’ 추진 가능성이 나왔다가 무산됐는데 중국의 선호를 반영한 형태인 한중가요제 형식이라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펑리위안 여사와 차담회에 참석해 “한중가요제가 2015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한다”며 펑리위안 여사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 “펑리위안 여사가 2006년 서울에서 열린 한중가요제에서 ‘눈 속에 맞는 봄’을 불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흩날리는 눈은 봄을 맞이하고 온 세상은 즐거워라’는 노랫말처럼 양국 관계도 새로운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펑 여사는 “좋은 제안”이라면서 “이웃나라인 만큼 왕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중간 문화교류 관련 논의에 정통한 한 여권 인사는 “K팝 콘서트보다는 ‘열린음악회’나 10년여 전까지도 개최됐던 한중가요제처럼 건전하고 질서 있는 형식을 중국이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한령 완화 분위기를 타고 김 여사가 제기한 한중가요제가 재개될 수 있을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에는 양국 문화재 관련한 의미 있는 서명식도 열렸다.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쌍 기증 증서’에 대한 서명식이 열렸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에 중국에 기증하기로 한 ‘석사자상 한 쌍’은 우리 문화재 보호를 위해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구입한 중국 유물”이라면서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에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는 간송 선생의 뜻에 따라 간송미술관이 2016년부터 중국 기증을 추진해오다 중단한 것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국가문물국과 기증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전달 시기는 오는 4~5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이날 MOU 협약식 후 석사자상이 일본에 가져온 것임을 확인하며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한중정상회담의 부대행사 격인 한중비즈니스포럼에서도 문화 콘텐츠 분야 양국 기업들이 참석해 자연스럽게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5일 브리핑에서 “(비즈니스 포럼에) 콘텐츠 기업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한국 측에선 SM엔터테인먼트 등이, 중국에선 텐센트 등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