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선우 전 보좌관 피의자 조사
‘공천헌금 1억 보관’ 지목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경 ‘도피출국’ 논란 … 김병기 의혹 제기자들 조사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과 관련, 돈을 보관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A씨를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는 6일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 “7시경부터 강 의원 1억원 의혹 관련 사건에 대해 강선우 의원실 전 관계자를 피의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김경 서울시의원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보관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얼마 전 언론에 공개된 강 의원과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녹취에 따르면 김 의원이 “1억,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사무국장(A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답한 바 있다.
그간 강 의원은 “A씨에게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해왔지만 A씨는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전날까지 참고인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입건됐다.
언론 노출을 피하고 싶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이른 시간에 비공개 소환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는지, 강 의원이 반환을 지시했는지, 실제 1억원이 반환됐는지 여부 등을 따져물은 후 강제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김 시의원의 경우 경찰에 고발되자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미국에 체류중인 자녀를 만나겠다며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김 시의원에 대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자 김 시의원은 신속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다. 입국일정을 조율 중인 경찰은 김 시의원이 국내로 돌아오는 즉시 출국금지하고 조사할 계획이다
김 시의원의 출국을 놓쳐 ‘늑장수사’ 지적을 받게 된 경찰은 고발장 접수 이후 주말이 끼어있었고 검찰과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국면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공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이 의혹을 강 의원에게 직접 듣고서도 묵인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후 실제 공천을 받았다.
한편 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김병기 의원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 의혹의 불똥이 조직으로 튀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5일 경찰청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2022년 김 의원 아내의 구의원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내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건 당시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불입건하는 등 ‘뭉갰다’는 지적에 대해선 “탄원서 내용 대부분이 김 의원 차남과 관련된 것이라 (차남 숭실대 편입·빗썸 채용 개입 의혹 등) 기본 사건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