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전술적 매수”…4대 투자처 지목

2026-01-07 13:00:01 게재

올해 초반 증시는 단기 반등국면 판단

기술주·경기민감주·해외 분산투자·금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가 2026년 초 주식시장에 대해 “전술적으로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네 가지 핵심 투자 테마를 제시했다. 대다수 전략가들이 2025년 내내 시장 방향성을 놓고 입장을 번복한 것과 달리, JP모건 마켓 인텔리전스 팀은 상승 국면을 비교적 일관되게 포착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무역 갈등 완화와 기술적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술적 매수’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듯, 장기 낙관론보다는 2026년 1분기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 접근을 강조했다.

첫 번째 추천 분야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산업분야다. JP모건은 TMT를 핵심 보유 자산으로 제시하며,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중국 기술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포함한 폭넓은 기술 생태계에 주목했다. 특히 AI와 관련해서는 핵심 AI 기업을 선호하되, 전체 기술주 대비 비중은 다소 낮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투자 열기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는 미국과 세계 경기 성장 재가속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JP모건은 항공, 경기민감 업종, 금융주, 운송 업종 등을 묶은 ‘글로벌 성장률 재부팅’ 테마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 소비 여력과 기업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중소형주 지수 러셀2000(RTY) 역시 이 흐름의 수혜 대상으로 지목됐다.

세 번째 추천 영역은 미국 외 지역 주식이다. 2025년 상반기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 대비 아시아·중남미 시장의 상대 성과가 두드러졌고, JP모건은 이러한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을,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을 포함한 지역 전반을 선호 대상으로 제시했다. 미국 기술주가 시장을 단독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상승 동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네 번째는 통화 가치 훼손에 대비한 실물 자산 투자다. JP모건은 2025년 높은 성과를 냈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 가치가 약해질 때 실질 구매력을 보존하려는 투자 전략)’가 단기적으로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경우 금과 은, 그리고 관련 광산주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이러한 네 가지 테마를 근거로 2026년 초 시장을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지만, 전술적으로는 매수 쪽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AI 투자 과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논란, 관세와 물가 변수 등은 여전히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는 방어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점에서, JP모건의 이번 제안은 2026년 초 투자 전략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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