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진실게임

2026-01-07 13:00:04 게재

강선우 “안 받아…반환지시”

전 보좌관 조사…혐의 부인

김경 “금품 제공 사실 없다”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수 혐의를 받는 강선우 의원은 전 보좌관이 받아 보관했다고 했지만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은 자신이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은 돈 준 적 없다는 입장이다.

김 시의원측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아 보관한 것으로 지목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 모씨가 6일 약 16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10시 43분쯤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나온 남씨는 “김 시의원한테 1억원을 받고 보관한 게 맞느냐” “강 의원이 반환 지시를 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남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강 의원은 남씨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김 시의원이 가져온 1억원을 받은 당사자라고 김병기 민주당 의원에게 언급한 바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 의원은 “1억,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사무국장(남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답했다.

그간 강 의원은 “어떤 돈도 받은 적 없다”며 “남씨에게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남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부터 주변에 자신이 돈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도 같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여자로 지목된 김 시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조만간 이번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고발당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김 시의원의 경우 귀국 일정을 경찰과 조율 중이다.

한편 경찰은 전날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2명에 대한 조사에서 김 의원이 당 대표실에 접수된 공천헌금 관련 탄원서를 입수했고 이후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과 배우자, 현금 수수에 관여한 최측근 구의원 등이 모였고 탄원서 내용에 대해 배우자와 구의원이 ‘대체로 맞다’고 인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