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중국에 ‘평화의 중재자’ 역할 요청”

2026-01-07 16:47:38 게재

중국 동행 기자들과 깜짝 오찬 간담회 … “시 주석과 리 총리, 인내심 필요성 얘기”

“서해 구조물, 공동해역에 선 긋자 제안 … 관리시설 철수될 것” “한한령, 질서 있게 해결”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가진 기자단과 깜짝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는 (북쪽과)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히 제로일 뿐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서 소통 자체가 안 되니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의 이제까지의 노력을 평가하며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이 대통령이 말했다. 리창 총리와 면담에서도 대북 문제 관련한 인내심의 필요성이 거론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꽤 오랜 시간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했지 않나. 북한에서는 엄청 불안했을 것”이라며 “상대와 대화하려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편 들었다고 종북이라고 할 거냐”면서 “오랜 시간 쌓아온 적대가 있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과 관련해선 “북한 정권 입장에서 핵을 없애는 것을 동의할 수 있겠냐. 제가 보기엔 불가능하다 생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중단하고 보상이나 대가를 지급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 있지 않냐”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포기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이 진정성을 북측에 충실하게 설명해 달라는 부탁을 (중국에)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 성과와 관련해 “생각보다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한령’과 관련해 “중국은 한한령이 없다고 계속 말해왔는데 이번에는 표현이 다른 점이 있었다”면서 “석자 얼음이 한꺼번에 녹겠냐, 과일은 때가 되면 익어서 떨어진다 시 주석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한령 해제의)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표현이라 생각한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질서 있게, 건강하고 유익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 구조물과 관련해선 “공동 수역의 선을 그어 관할을 나누면 깔끔하다”면서 실무 논의를 하기로 한 사실을 전했다. 특히 “양식장 시설이 두 개 있고 관리하는 시설도 있다고 하는데 관리 시설은 철수하겠다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대해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배척·대립할 필요가 없다”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상호 존중하고, 각자 국익을 중심에 두는 원칙 위에서 관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일 갈등과 관련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거론된 데 대해선 “나설 때 나서야지, 나서선 안될 때 나서면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원만하게, 신속하게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면밀하게 점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상하이=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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