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수사’ 경찰, 신뢰위기 시험대
김병기 수사 ‘무마’ 의혹 심화
공천헌금 탄원 전 구의원 소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전 원내대표 비리 의혹 등 굵직한 권력형 범죄 사건들을 도맡고 있는 경찰이 신뢰위기의 시험대에 올랐다. 외압의혹을 끊어낼 내부 수사, 봐주기 논란을 일축할 신속한 소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기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무혐의 종결을 놓고 서울경찰청과 관할서였던 서울 동작경찰서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진 모습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청은 김 의원 아내 이 모씨에 대한 내사가 진행중이던 2024년 수 차례 보완을 지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작서측은 지휘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배우자 사건이 종결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당시 실세였던 경찰 출신 친윤 국민의힘 의원의 도움을 구했다는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른바 폭탄돌리기가 벌어진 형국이다.
김 의원 배우자 사건 무혐의 종결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보완수사 지휘 여부 및 종결 처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경찰조직 안팎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공천헌금 의혹의 공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의 고발 직후 미국 출국도 석연찮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김 시의원은 7일 언론을 통해 “도주 목적이 아니었다”며 해당 출국이 2개월 전인 11월 예정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 조치를 취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귀국 및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병기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동작구의원이 8일 오후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전 동작구의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A씨는 2023년 말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수진 전 의원에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게 1000만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김 의원 측에게 돈을 건넨 경위를 물어볼 방침이다.
탄원서에서 같은 시기 김 의원 아내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고 고백한 전 동작구의원 B씨도 오는 9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