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조선 나포에 러시아 반발

2026-01-08 13:00:43 게재

미 “베네수엘라 그림자 선단” … 러 “해적행위”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벨라1호’를 북대서양 공해상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나포했다. 미군 유럽사령부(EUCOM)는 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국방부와 협력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해당 선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평화주권행동 평화넘어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베네수엘라 침공규탄 항의행동’을 열고 핸즈오프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당국에 따르면 벨라1호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선체에 러시아 국기를 새기고 선명을 ‘마리네라호’로 바꾸는 등 국적과 신분을 위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벨라1호는 베네수엘라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에 속한 제재 대상 선박”이라며 “미국은 제재를 우회하는 불법 원유 거래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공해상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며 어느 국가도 타국 선박에 무력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며 미국의 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외무부도 러시아 국적 승조원들의 인도적 대우와 조속한 귀환을 요구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는 이번 나포를 “21세기형 해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은 같은 날 카리브해에서도 또 다른 무국적 유조선 ‘소피아호’를 추가로 나포했다. 이 선박은 카메룬 국기를 달고 있었으나 역시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확인됐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국적과 선적지를 위장하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방식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공식 유조선 집단을 뜻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유조선 나포가 미러 관계의 새로운 외교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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