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발 업무보고 생중계, 지방정부로 이어질까?

2026-01-12 13:00:02 게재

대통령실·부처 이어 광명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초’

이재명 대통령이 진행했던 국정 업무보고 생중계가 정부부처에 이어 지방정부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최초로 업무보고 생중계를 시작했지만 시초는 지방정부였다. 게다가 유권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등을 고려하면 향후 중앙·지방정부의 행정업무 공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광명시청 전경. 사진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는 12일 새해 주요 업무보고회를 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업무보고회는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실행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해 국·과장이 직접 참석해 올해 핵심 사업과 주요 현안, 부서별 세부 실행계획 등을 설명한다. 회의는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2시, 14일 오전 10시 등 모두 3회 중계된다.

이번 광명시 업무보고 생중계는 이 대통령의 ‘정책 투명화를 통한 국민주권 실현’이란 국정 방향과 맞닿아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정 방향과 과정, 결과까지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열린 행정의 출발점”이라며 “주요 정책이 현장에서 시민의 일상 변화를 만들어내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 업무보고는 물론 정부 47개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정책 생중계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의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이 업무보고 생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업무보고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방정부에선 이미 오래 전 도입됐다. 시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었다. 고 박 전 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1년 11월 16일 취임식을 혼자 집무실에서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해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얼마 뒤엔 시청 집무실에서 ‘원순씨의 서울e야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생중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정책 질의에 답했다. 이듬해인 2012년 1월 19일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회의를 시작으로 각종 시정회의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당시 서울시민들은 안방에 앉아서 서울시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런 흐름은 서울 자치구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인 김성환 당시 서울 노원구청장은 같은해 1월 26일 동 주민센터 연두보고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여러 기초단체장들이 트위터 반상회, 명예구청장 등 주민들과의 소통 확대에 주력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도 카카오톡을 통한 민원신속처리 등 SNS를 행정에 적극 활용했다. 경기지사 시절엔 ‘수술실 내 CCTV 운영’과 관련 의사단체, 환자단체와의 공개토론회를 직접 주재하며 SNS로 생중계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 ‘SNS 소통’의 스승”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민호 자치분권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대통령도 업무보고를 통해 국정을 국민들에게 생중계하는데 지방정부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버틸 수 있겠나”라며 “주권자인 국민들의 행정에 대한 눈높이와 정보공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