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캄보디아 ‘성착취 스캠 범죄’ 조직원 26명 검거”

2026-01-12 11:32:18 게재

국가기관 사칭해 셀프감금 유도 … 재산조사 명목으로 267억원 가로채

약점 파고들어 성착취 영상 강요까지 … 강유정 “초국가 범죄 엄정 대응”

청와대는 12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국 국민을 상대로 대규모 스캠 범죄와 성착취를 자행한 범죄 조직원 26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캄보디아 성착취 스캠조직원 검거 브리핑

청와대, 캄보디아 성착취 스캠조직원 검거 브리핑

강유정 대변인이 12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캄보디아 성착취 스캠(온라인 사기)조직원 검거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2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하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까지 자행한 범죄 조직원 26명을 현지 경찰을 통해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숙박업소에 머물게 해 외부 연락을 차단하게 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을 사용했다. 이후 재산 조사 명목으로 우리 국민 165명을 상대로 약 267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 대변인은 “범죄자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수의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기망을 통해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든 뒤 금전을 빼앗고, 나아가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하거나 사진 전송을 강요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스캠 범죄가 서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가로채는 것을 넘어 심리적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성착취 영상까지 만들게 하며 피해자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수법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검거는 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이 합동으로 범죄 조직의 사무실과 숙소 등 4곳의 위치를 사전에 특정한 뒤, 지난 1월 5일 현지 경찰 90여명과 함께 급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성착취 영상 즉각 차단 조치와 함께 제기된 모든 범죄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검거된 범죄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해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스마일센터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치료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대로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한 초국가 범죄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혹독한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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