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사회에 끼치는 해악 너무 오래 방치”
통일교·신천지 겨냥 … 종교지도자 “폐해 심각”
‘해산’ 종교재단 자산으로 피해자 구제 요청도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교·신천지 등으로 인한 폐해를 호소하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해 폐해가 매우 크다”며 공감했다.
진우 스님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7대 종단(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민족종교) 지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종교지도자들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정교 유착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큰 피해를 주는 행태에 대해 엄정하게 다뤄 종교가 다시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와 국민에 해악을 미치는 종교 단체의 해산은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면서 “문제가 되는 종교 재단의 자산으로 사이비종교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신천지·통일교 문제 외에도 이 대통령의 방중 성과 등 외교 이슈, 저출산, 지방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종교지도자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 주 중국 방문 당시 혐중, 혐오 문제를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파시즘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 혐오와 단절하자는 제안에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일에 종교계가 사회 지도자로 나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외교나 안보처럼 국가공동체의 존속이 달린 일을 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며 서로 싸우지 않게 큰 가르마를 타주시면 좋겠다”는 이 대통령 제안데 종교지도자들은 “다 저희의 책임”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고쳐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종교와 함께 국민통합의 길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등 기독교계가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자리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박인준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찬 전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며 “국민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적인 입장에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 해주셨지만 앞으로도 더 큰 역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갈등·혐오·증오가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