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94% 알지만 등록은 15% 안돼
뇌사 오해 해소하고
기증자 예우, 홍보 강화 절실
장기기증에 대해 국민 94%는 알고 있지만 실제 등록은 1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사 오해를 해소하고 기증자 예우와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5년 장기·인체조직기증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장기기증 인지도는 94.2%로 높다. 하지만 실제로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기증 의사가 있는데도 아직 등록하지 않은 비율이 42.1%에 달해 인식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특히 피부나 뼈 등을 기증하는 인체조직기증의 경우 인지도가 45.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증 의사가 있음에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정서적 요인이 크다. 응답자의 45.0%가 ‘인체 훼손 및 원형 유지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막연한 두려움 및 거부감’이 38.0%로 그 뒤를 이었다. 뇌사와 식물인간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뇌사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정확히 인지하는 비율이 낮았다. 뇌사 상태를 식물인간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오인지 비율이 34.8%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로 선호하는 홍보 방식의 차이도 확연히 드러났다. 2030 젊은 층은 감성적인 호소보다는 ‘기증자 1명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통계와 팩트 중심의 이성적 소구 방식(54.4%)에 더 큰 신뢰를 보였다. 반면 고연령층일수록 기증자의 사연을 담은 감성적 홍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증 결심을 돕는 중요한 요소인 ‘기증자 예우 및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11.6%로 매우 낮았다. 국민들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예우로 ‘기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금’(57.0%)과 ‘사회적 추모 및 예우’(21.1%)를 꼽았다. 또한 기증 희망 등록자에게 향후 본인이나 가족이 장기 이식이 필요할 때 우선권을 주는 제도에 대해 69.5%가 찬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제도 개선을 위해 기증 희망 등록 사실을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리는 서비스에는 72.6%가 찬성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지 않으면 기증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옵트 아웃(Opt-out)’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 30.1%, 반대 27.3%로 팽팽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기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기증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예우 체계를 강화해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