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봐주기’ 우려에 “좌고우면 않겠다”

2026-01-13 13:00:10 게재

박정보 청장 “철저히 수사할 것”

“김병기 탄원서, 당시 보고 없어”

더불어민주당 비리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찰이 철저 수사를 강조하며 신뢰회복 의지를 표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간담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의혹,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의혹 등과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경찰 수사의지나 능력에 대해 여러가지 말을 한다”며 “철저히 수사를 해서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절차대로, 원칙대로,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강 의원과 남 모 전 사무국장,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시의원이 건넨 1억원이 실제 공천 대가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박 청장은 전날 오후 귀국해 3시간 반가량의 조사를 받은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빨리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늑장수사’ 지적에 “경찰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적극 반박·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청장은 전날 김 시의원 조사를 짧게 하고 돌려보낸 게 배려라는 지적에 “시차와 건강 등 문제로 오랫동안 조사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배려를 하는 게 아니라 조사가 가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시의원이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고발이 실제 수사관에게 배당된 것이 그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입국 조회도 사건이 배당돼야 가능하다. 지난 2일 배당 후 바로 입국시 통보 조치를 신청했다”며 “늦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빨리 진행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피성 출국·메신저 삭제 의혹에 휩싸인 김 시의원을 긴급체포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긴급체포엔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전체적인 수사 계획에 의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했다.

박 청장은 다만 동작경찰서가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탄원서를 입수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암장’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수사관이 특별한 인식을 갖고 보고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당시엔 보고가 없었다”며 “주 범죄사실(차남 편입 의혹) 수사를 마치고 들여다볼 계획이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 입건 전 조사(내사)와 관련해 동작서 관계자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거나, 수사 기록을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감사를 통해 진행 절차에 잘못이 있는지 지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작서는 김 의원 아내가 2022년 7~9월 한 동작구의원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작년 4~8월 내사하다 무혐의로 종결했다.

박 청장은 “서울청에서 메신저 등으로 총 3번의 보완 수사 지휘와 1번의 최종 승인 지휘를 했다”며 “지휘에 대한 수사 보고가 다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김 의원에 대한 고발이 총 12개 의혹에 대해 23건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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