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국내 증시 시총 76% 증가

2026-01-14 13:00:02 게재

삼성전자 440조원 … SK하이닉스 360조원 이상 늘어

상위 20곳 순위 대거 변동…시총 1조 클럽 230→318곳

국민연금 보유 주식 가치 91% ↑… 반도체 투톱 영향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삼성전자는 440조원, SK하이닉스 360조원 등 두 종목에서만 시총이 8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상위 20곳 순위도 대거 변동됐다. 시총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230곳에서 318곳으로 늘었다.

◆시총 증가 기업 58%…하락 36% =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시총 규모는 2025년 1월 초 2254조원에서 올해 1월 초 3972조원으로 1년 새 76.2%(1718조원) 증가했다.

주식시장 외형 확대와 함께 시총 상위 종목의 순위 변동도 컸다. 시총 상위 20곳 중에서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등 5곳만 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변동됐다. 상위 20곳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SK스퀘어(41위→7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위→8위) △두산에너빌리티(35위→9위) △한화오션(34위→16위) △한국전력(32위→19위) △HD현대일렉트릭(29위→20위) 등 6곳이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메리츠금융, 고려아연, LG화학, 삼성화재, SK이노베이션 등은 작년 초 TOP 20에 포함됐으나 올해 초에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시총 1조 클럽’에 입성한 주식 종목 수도 230곳에서 318곳으로 늘었다. 우선주 종목까지 포함하면 총 325곳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시총 상위 100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초 시총 순위 186위(1조4363억원)에서 올해 초 59위(10조7769억원)로 127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상위 100위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이수페타시스(161위→71위, 90계단↑) △에이피알(150위→72위, 78계단↑) △코오롱티슈진(151위→93위, 58계단↑) △효성중공업(91위→38위, 53계단↑) 종목 등도 올해 초 기준 상위 100위 명단에 합류했다. 작년 11월에 신규 상장된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올해 초 17조원대의 시총을 기록하며 39위에 올랐다.

시총이 줄어든 기업도 전체 상장사의 36%에 달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작년 초 15조1624억원이던 시총이 올해 초 11조7561억원으로 줄며 3조 4063억원 감소했다. 이외에도 HLB, 시프트업, 엔켐, 신성델타테크 등 4개 종목은 최근 1년 새 시총이 1조원 이상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 주식 종목별 격차 뚜렷 =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 가치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1년 새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업종에서는 주가 하락과 지분 축소로 평가액이 감소하는 등 종목별 격차도 뚜렷했다.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율을 확대한 상장사는 171곳으로, 지분을 줄인 곳(127곳)보다 많았다. 시장 강세 국면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의 지분율 증가 폭이 0.32%p에 그쳤지만, 주가가 125.4% 오르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30조6908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지분율 변동은 없었으나 주가가 274.4% 급등해 보유 가치가 25조5139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주가 상승과 지분 확대가 맞물리며 국민연금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시장 전반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유통, 게임, 바이오 등 내수 영향이 큰 업종이 대체로 부진했다. 국민연금 투자기업 중 주식 가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주가 하락과 함께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4.64%p 줄이면서 보유 가치가 2340억원 감소했다.

크래프톤과 시프트업 등 게임주 역시 주가 약세와 지분 축소로 평가액이 줄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SK텔레콤, LG생활건강, SK이노베이션 등 종목에서 국민연금 보유 주식 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주가가 1년 사이 10.1% 상승했지만, 지분율 축소 영향으로 평가액이 오히려 줄었고, 오리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가장 크게 늘린 기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8.26%포인트 확대했다. 엠앤씨솔루션, 삼성에피스홀딩스, 포스코DX, LG CNS 등도 신규 취득과 함께 지분율을 늘린 종목에 포함됐다.

반대로 STX엔진, 한세실업, CJ제일제당, 농심, DL이앤씨 등은 지분율이 축소되며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줄었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LS로, 보통주 기준 13.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백화점(13.46%), 신세계(13.42%), CJ(13.40%) 등 유통·지주사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보유 가치가 64조2374억원(139.4%)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조선·기계·설비 업종도 148.3% 증가율을 보였으며, 지주, 증권, 건설·건자재 업종 역시 국민연금 전체 주식 가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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