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화학 ‘일상생활 속 화학’
홀로 빛나고 중성자처럼 단단하게
“이 책은 오랜 기간 학문에 매진해 온 노화학자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지혜를 화학이론에 빗대어 들려주는 에세이다. 딱딱하게만 보이던 화학법칙은 그의 손에서 삶의 의미와 태도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오랜 연구를 통해 얻은 성찰은 학문을 넘어 깊은 울림을 준다. 촉매를 통해 치유를 이야기하거나 르샤틀리에 원리를 설명하면서 평형에 이르는 길에 대해 들려주는 등 화학을 통해 바라본 인생의 깨달음이 가득 담겨 있다.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 화학을 깊이 있게 사유하고자 하는 이 화학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학생 그리고 학문과 삶을 연결하는 사고를 경험하고 싶은 청소년에게 특히 추천한다.”
이윤주 경기 과천중앙고 교사 등 화학교과 자문 교사단이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를 추천하는 이유다.
두 회사가 인수합병으로 통합되면 으레 최고경영자들은 ‘화학적 결합’이란 단어를 꺼내 든다. 왜 하필 화학적 결합일까. 40년간 화학을 연구해온 학자가 쓴 이 책에 답이 있다. 1+1의 물리적 결합은 2이지만 화학적 결합은 2가 되지 않는다. 수소 분자 둘을 합치면 30% 이상이 겹쳐 그 모습이 안정적이고 정답기까지 하다. 그래서 책에서 화학은 중요한 기초학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의 ‘사용 설명서’라고 얘기한다.
헬륨·네온·제논·라돈처럼 원자 하나로 존재하는 ‘단원자분자’는 다른 원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고귀한 기체’라 불린다. 이러한 ‘딱딱한 개념 설명’에 책은 ‘부드러운 황금 보자기’를 덧씌운다. 겉보기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나서야 할 순간에는 유익한 용도로 쓰이는 비활성 기체들처럼 우리도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갖추되 필요한 때에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중성자의 역할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언뜻 보면 무용해 보여도 반발하는 양성자들을 꼭 붙잡고 있는 성질을 들어 ‘저마다 잘났다고 갈라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인생을 살자’고 권한다.
김한나 내일교육 리포터 ybbnni@naeil.com
※ 추천 도서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이광렬·블랙피쉬),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데보라 가르시아 베요·미래의창), 물질의 세계(에드 콘웨이·인플루엔셜), 사라진 스푼(샘 킨·해나무),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