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등 아픈 역사…사과·위로 드려”

2026-01-14 13:30:17 게재

나라현에서 간사이 동포 간담회

“계엄때 민주주의 함께 지켜 존경”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재일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피해 받고 상처받은 당사자와 유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간사이 동포 간담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간사이 동포 간담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4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화동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오늘 이 자리에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우토로마을 주민회, 재일 한국 양심수 동호회 회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독재 정권 시절 일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하는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다수 피해자가 만들어진 그 아픈 역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또다시 이곳으로 건너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아픈 역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 와중에 재일동포 여러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민족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참으로 치열하게 노력해 온 걸 잘 안다”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오사카시에 ‘헤이트 스피치’ 억제조례를 제정했고, 나아가 일본 사회 다른 소수자들과 함께 다문화 공생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 왔고, 민족 학교와 민족학급을 세워 우리 마을과 문화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끈질기게 싸워줬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모국에 대한 여러분 헌신과 사랑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고 며 “1970년대 오사카 중심지인 미도스지에 태극기를 내걸자는 염원을 담아서 동포 여러분의 기증으로 세워진 오사카 총영사관 건물은 재일동포사회에 헌신과 조국 사랑의 대표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깝게는 불법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재일동포들이) 함께했다”며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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