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L3해리스에 10억달러 지분 투자

2026-01-15 13:00:08 게재

미사일 로켓모터 공급 안정화

미 국방부가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LHX)의 미사일 로켓모터 사업부에 10억달러를 직접 투자한다. 패트리엇, 토마호크, 사드(THAAD) 등 핵심 미사일 체계에 쓰이는 추진기관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가 자국 방산업체의 공급망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이해 충돌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L3해리스의 미사일 솔루션 사업부에 전환우선주 형태로 1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부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분사돼 별도 회사로 출범하며, 2026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IPO 시점에 국방부가 보유한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돼, 미 정부는 새 회사의 핵심 주주가 된다. 소식이 전해지자 L3해리스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투자를 방산 산업기반을 직접 강화하는 획기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더피 국방부 조달·군수 담당 차관은 미국 국민이 해당 기업의 장기적 성공을 함께 나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인텔, US스틸 등 전략 산업 기업에 직접 관여해 왔고, 국방부 역시 무기체계 전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기업들에 직접 투자해 공급망을 관리해 왔다. 방산 분야에서도 정부가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자로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자국 최대 고객이 미 국방부인 방산업체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구조를 두고 이해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내 미사일 추진기관 공급은 사실상 과점 상태로, 대규모 로켓모터 생산 업체는 L3해리스와 안두릴 인더스트리 정도로 제한돼 있다. L3해리스의 크리스 쿠바식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는 순수한 재무적 투자라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FT는 정부의 지분 참여가 암묵적 특혜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경쟁 확대를 지향하지만, 미사일 추진기관은 인증과 양산에 시간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방산업체 성과 부진 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임원 보수를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와, 정부가 방산 산업에 자본과 규율을 동시에 동원하려는 기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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