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시간내 이란 개입 가능성’ 등장

2026-01-15 13:00:07 게재

알우데이드 미군기지 인력 철수 권고

IRGC “결정적 대응 준비” 긴장 최고조

미국이 중동 최대 미군 기지 중 하나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인력 철수 권고를 내리면서 대이란 군사개입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알우데이드 기지에 체류 중인 일부 인력에게 이날 저녁까지 기지를 떠나라는 권고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역내 긴장 고조를 고려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문제 삼아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연일 시사해 온 가운데 포착돼 주목된다. 유럽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크다. 24시간 내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범위와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기조는 다소 변화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 서명식 행사에서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며 “처형 계획도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소식 출처로는 “신뢰할 만한 다른 편의 중요한 소스”를 언급하면서도 사실 여부는 “지켜보겠다”고 했다. 군사작전을 묻는 질문에는 “절차의 진행을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대 교수형이 이뤄진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 내 유혈 진압을 개입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지 상황은 악화 일로다. 이란 사법부는 시위 가담자에 대한 재판과 형 집행을 신속히 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교도소를 찾아 “지금 빨리 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해 극형 집행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란 검찰도 시위대를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해 사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치의 약 5배다. 앞서 CBS는 사망자가 1만2000~2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보도했다. IHR은 북서부 라슈트 등지에서 투항 의사를 밝힌 시위대가 사살됐고 부상자에 대한 ‘확인 사살’과 12.7㎜ 중기관총 사용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시위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부를 지목하며 강경 경고에 나섰다.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은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적의 오판에는 결정적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맞물려 알우데이드 기지가 다시 ‘보복 표적’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충돌 국면에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자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있다. 최근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지도자 정치 고문은 “이란 미사일이 알우데이드 기지를 휩쓸었던 사실을 상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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